'괜찮습니다'
by 띨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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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ktail - Estilo Viejo

드디어 장마철입니다. 어제 밤부터 포스팅 하는 지금까지 계속 천둥번개가 치는군요. 인간이 원래 음침해서 그런지 비가 많이 오면 많이 올 수록 좋아라 하는 띨마에입니다만(..) 왠지 이런 날에는 밖에 나가기 정말 귀찮아지죠. 헬스도 가야하고, 학생상담소도 가야하고, 저녁에 후배 생일 파티에도 가야하고, 왠지 도서관에도 가야할 것 같은데 만사가 귀찮아집니다. 근처에 나가면 된다지만, 귀찮으니 이거 당장 끼니 해결부터가 문제네요(..)

여튼 시험 기간 겹치고 해서 거의 2주일 정도 집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샹보르도 들어오고 해서 하나 만들어 봤습니다. 그런데 정작 샹보르는 쓰지 않았군요(..)

Estilo Viejo

Tequila 1 1/2oz
Agave Syrub 1/2oz
Angostura Bitters 3dashes

Stir

테낄라 베이스의 올드 패션드 칵테일, 에스띨로 비에호입니다. 버번이 테낄라로 바뀌고, 심플 시럽이 아가베 시럽으로 바뀐 형태입니다. 요즘 왠지 계속 테낄라 베이스가 땡기는군요.

재료만 바뀌었을 뿐, 만드는 방법은 동일합니다. 올드 패션드 글래스에 얼음과 재료를 넣어가면서 슬슬 스터해 주면서 만들면 완성이죠. 얼음을 넣고 스터해 주는 방식이라 어느 정도 얼음을 녹여낼 것인가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서 그 정도에 따라서 상당히 마시기 쉬운 칵테일이 되기도 합니다. 저도 테낄라 양을 조금 줄이고 좀 더 얼음을 녹여내서 더 마시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집에서만 마시지 않았지, 밖에서는 종종 마시고 다녀서 말이죠. 그래봤자 k양이라든지, k양의 동거녀 k양이라든지(..) 제가 술을 '마셨다' 라고 하면 별로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테낄라 베이스이니 라임으로 마무리를 지어주는 편이 좋겠지만, 레몬으로 대신했습니다. 아직까지도 왠만하면 가니쉬도 완전히 맞추는 것이 좋다라는 그런 생각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레시피 북에 올라와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에 마시는 것은 본인이고, 만드는 것도 본인이니 '스스로'가 용인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만 레시피에 따라서 만든다면 완전한 오리지널이 아니더라도 상관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라임조각 없다고 못만든다고 하면 좀 웃긴 일이죠. 결국은 정도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원리주의자들은 재료의 브랜드나 빈티지까지 맞춰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저 같은 인간들은 좋은게 좋은거고(..) 뭐, 라임을 구할 수만 있다면 그걸 쓰는 편이 더 낫긴 하겠습니다만. 그리고 각각의 것을 썼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알아보고 싶고 말이죠.

어쨌거나, 마셔보니 테낄라 특유의 톡 쏘는 맛과 아가베 시럽의 달콤한 느낌이 잘 녹아났다는 느낌입니다. 확실히 너무 독하지 않은 편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한 때는 독한 것도 상관없지- 라는 느낌이었는데. 역시 그래도 그것도 적당해야(..)

by 띨마에 | 2009/07/02 10:53 | 섭취활동 | 트랙백 | 덧글(2)
한 병 입수했습니다.
5월 말에 k양이 가나다에서 돌아왔습니다. 가나다에 있을 때 부터 들어올 때 술 한 병 사다달라고 졸라댔었는데, 어제 학교 기숙사로 k양이 다시 거처를 옮기면서 물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몇 가지 부탁한 것들이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낙점된 것은 바로 이 놈입니다.
샹보르입니다. 밖에서는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술이라도 국내에서는 좀처럼 구하기 힘든 것들이 있는데, 샹보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뭐, k양은 그래도 이것도 구하기 힘들었다고(..) 근처에 있는 리커 스토어에 돌아다니면서 이걸 찾고 있다고 물어봤는데 다들 듣도보도 못한 놈이라는 뚱한 반응 뿐이라 거의 포기 단계에 있었는데, 온타리오 주 공식 리커 스토어 홈페이지에서 재고가 있는걸 발견(..) 교외로 나가서 결국 41딸라에 사왔다고 하더군요.

뭐, 이후 운송 과정에서도 추가적인 물류비가 들어서 k양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는 슬픈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아마도 그 부분은 여름동안 밥과 술을 대접하면서 보상해야 할 것 같네요. 어제부터 k양 기숙사 입주 짐꾼 무임금 노동력 제공으로 스타트를 끊은 느낌입니다(..)
병 모양부터가 상당히 독특한데, 저런 형태의 것들을 Globus cruciger라고 부릅니다. 보통은 십자가가 위에 달려있는 형태인 것 같은데, 중세시대에 유행했던 장식으로 종교적 권위를 상징한다고 하는군요. 종교가 곧 권력이었던 그 시대에는 왕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조형물로도 자주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샹보르는 십자가 대신 왕관을 씌워놨는데, 이 술이 루이 14세가 루아르 밸리 샤또를 방문했을 때 소개된 역사를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개글 같은데서도 루이 14세의 진상품이라는 것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네요. 음..

어쨌거나 이 술은 라즈베리와 블랙베리, 바닐라, 시트러스 필, 꿀과 각종 허브 등을 꼬냑과 블렌드 해서 만들어집니다. 라즈베리와 블랙베리의 향을 두 차례에 걸쳐서 담아내고, 마지막으로 꼬냑과 나머지 재료들을 마스터 블렌더가 블렌드 해서 완성된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완성된 샹보르는 풍부한 라즈베리 향을 지니게 됩니다.

모처럼 들어온 술이니 당분간 잘 모셔둬야 할 것 같습니다(..) 뭐. k양이 까라고 하면 바로 까야겠지만(..)
by 띨마에 | 2009/07/02 10:25 | 섭취활동 | 트랙백 | 덧글(3)
오늘의 기쁜 일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에서 한 줄기 빛을 본 날임 ㅇㅇ
by 띨마에 | 2009/06/26 23:32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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