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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 입수했습니다.
5월 말에 k양이 가나다에서 돌아왔습니다. 가나다에 있을 때 부터 들어올 때 술 한 병 사다달라고 졸라댔었는데, 어제 학교 기숙사로 k양이 다시 거처를 옮기면서 물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몇 가지 부탁한 것들이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낙점된 것은 바로 이 놈입니다.
샹보르입니다. 밖에서는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술이라도 국내에서는 좀처럼 구하기 힘든 것들이 있는데, 샹보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뭐, k양은 그래도 이것도 구하기 힘들었다고(..) 근처에 있는 리커 스토어에 돌아다니면서 이걸 찾고 있다고 물어봤는데 다들 듣도보도 못한 놈이라는 뚱한 반응 뿐이라 거의 포기 단계에 있었는데, 온타리오 주 공식 리커 스토어 홈페이지에서 재고가 있는걸 발견(..) 교외로 나가서 결국 41딸라에 사왔다고 하더군요.

뭐, 이후 운송 과정에서도 추가적인 물류비가 들어서 k양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는 슬픈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아마도 그 부분은 여름동안 밥과 술을 대접하면서 보상해야 할 것 같네요. 어제부터 k양 기숙사 입주 짐꾼 무임금 노동력 제공으로 스타트를 끊은 느낌입니다(..)
병 모양부터가 상당히 독특한데, 저런 형태의 것들을 Globus cruciger라고 부릅니다. 보통은 십자가가 위에 달려있는 형태인 것 같은데, 중세시대에 유행했던 장식으로 종교적 권위를 상징한다고 하는군요. 종교가 곧 권력이었던 그 시대에는 왕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조형물로도 자주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샹보르는 십자가 대신 왕관을 씌워놨는데, 이 술이 루이 14세가 루아르 밸리 샤또를 방문했을 때 소개된 역사를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개글 같은데서도 루이 14세의 진상품이라는 것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네요. 음..

어쨌거나 이 술은 라즈베리와 블랙베리, 바닐라, 시트러스 필, 꿀과 각종 허브 등을 꼬냑과 블렌드 해서 만들어집니다. 라즈베리와 블랙베리의 향을 두 차례에 걸쳐서 담아내고, 마지막으로 꼬냑과 나머지 재료들을 마스터 블렌더가 블렌드 해서 완성된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완성된 샹보르는 풍부한 라즈베리 향을 지니게 됩니다.

모처럼 들어온 술이니 당분간 잘 모셔둬야 할 것 같습니다(..) 뭐. k양이 까라고 하면 바로 까야겠지만(..)
by 띨마에 | 2009/07/02 10:25 | 섭취활동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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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unkbear at 2009/07/02 11:03
여러모로 귀한 술이네요. 잘 아끼시길... ^^
Commented by 띨마에 at 2009/07/04 14:58
dunkbear// 짐승들이 저거 보고 바로 까자길래 반쯤 죽여놓고 왔습니다.
Commented by k양 at 2009/07/02 12:04
교외까지 나가진 않았고 그리스타운에서 구했(...)
그나저나, 내 생일에 까자.
Commented by 띨마에 at 2009/07/04 14:58
k양// ..일단 님은 몸조리부터
Commented by 카이º at 2009/07/02 15:38
으오오오 멋지네요 ;ㅅ;

잘 모셔두시길~~
Commented by 띨마에 at 2009/07/04 14:58
카이º // 뭔가 병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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