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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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매기
친구랑 같이 어제 신촌 메가박스에서 나는 갈매기 보고 왔습니다. 역시 전국에 흩뿌려져 있는 롯빠 전용 다큐멘터리답게 개봉 첫날인데도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밤 9시 30분 영화였는데 한 20명 조금 넘는 사람들이 같이 봤던 것 같네요.

영화 자체는 롯빠의 입장에서 본다면 꽤나 재미있고 가볍게 보고 나올 수 있습니다. 심도있게 파고들지는 않고, 길지 않은 상영시간동안 이런 종류의 다큐멘터리가 보여줄 수 있는 딱 그 수준까지 보여주고 끝납니다. 올 시즌 중반까지 어려움을 겪던 롯데의 모습과 그 속에서 각 선수들이 짊어지고 가야했던 무게, 그리고 그 극복'과정'이 담겨있습니다.

이미 알고있는 사실들을 재구성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성환이 안면에 공을 맞는 그 타석에 들어설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염통이 벌렁거리는 것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이건 아마도 영화를 봤던 스스로가 닥치고 롯빠(..)이기 때문일테고, 이 영화를 볼 사람들은 저같은 인간들일 것임을 제작사가 잘 캐치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분들이 포스팅에서 지적하셨지만, 이 영화에서는 기록이라든지 앞뒤 상황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롯빠가 아닌 관객들에게는 꽤나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사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영화적 장치라고 봅니다. 자막도 없고 기록도 없고 그냥 무턱대고 한 장면만 툭 잘라서 보여줘도 '나는 저게 무슨 의미이고 어떤 상황이었는지 다 안다' 라는 것을 영화를 보는 롯빠에게 느끼게 해 주면서, 자연스레 관객과 롯데를 하나로 다시 묶어주는 것이죠.

이 영화는 왜 사람들은 롯데에 열광하는지, 롯데란 롯빠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화면을 통해 보여줍니다. 보는 시각과 방법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선수나 감독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선수기용이 어쩌고 혹사가 어떻고 하는 문제는 일단 잊어버리고 머리속을 비운 채로 보고 나면 내 애정의 대상인 '롯데'가 나와 사람들에게 주는 것들을 생각해 보게 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말해, 그냥 롯빠가 가슴으로 보는 영화(..............)





덧. 제일 빵 터졌던 건 최대성 인터뷰. 망가진 개집 옆에 앉아서 인터뷰 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 내년에는 영점 좀 잡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덧2. 자랑스럽게 10시 40분이었다고 적어놨군요(..) 코엑스점이었던가요. 저 시간대가. 여튼 신촌 것 대신 저걸로 예매할 뻔 했다는 멍청한 일화가(..)
by 띨마에 | 2009/09/27 18:10 | 체육활동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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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Magazine R. at 2009/09/27 23:49

제목 : [MOVIE] 나는 갈매기(2009) - 산뜻하지만..
감독 : 권상준 출연 : 롯데 자이언츠 선수, 코칭스태프, 관계자, 일침여신(?) 나의 평점 : 7점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인기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올 한 해는 그야말로 각본이 잘 짜여진 드라마였습니다. 작년만큼의 기대감을 한껏 안고 리그를 시작했지만 이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에이스 손민한은 컨디션 난조, 주장 조성환은 부상으로 장기이탈하게 됐었죠. 홍성흔은 '롯데의 두산FA 잔혹사'를 논할 수준이었고 가르시아는 퇴출설까지 거론......more

Commented by dunkbear at 2009/09/27 20:16
잘 읽었습니다. 오히려 기록이나 전후상황에 집착했다면 산만한 영화가 되었을 수도 있었겠죠. ^^
Commented by 띨마에 at 2009/09/27 23:30
dunkbear// 확실히 롯빠라는 하나의 집단을 대상으로 타겟팅 했다는 느낌입니다. 레알 롯빠로서는 나름 만족할만한 결과물도 나왔구요.
Commented by 레이나도 at 2009/09/27 23:48
대성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점잡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타팀팬도 은근 많이 보더라능. 내 옆에 앉은 꼬맹이들은 돡빠였고 'ㅅ'
Commented by 띨마에 at 2009/09/28 23:49
레이나도// 그래요? 저는 뭐 그런건 확인 못함. 근데 영화보러 와서 그런거 인증할 정도로 야빠면 딱히 롯빠가 아니고 누가 봐도 영화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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